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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18.

    by. tlfgod-1

    목차

      [서론] 중소기업에게 ‘기술’은 무기다, R&D 지원금으로 가능성을 현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있지만 개발비용이 부담되어 주저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2025년 현재, 정부는 이런 기술 기반 기업들을 위해 다양한 R&D(연구개발) 지원금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복잡한 서류, 깐깐한 심사, 그리고 까다로운 실사까지… 과연 우리 같은 회사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기업인들도 많다.

      필자 역시 그랬다. 제품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개발비가 벽이었고, 기술도입 없이 사업을 확장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반신반의하며 신청한 끝에 실제로 R&D 과제를 선정받고, 실사를 통과해 정부 지원금을 수령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실제 선정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조건을 통과했으며’, ‘실사에서는 무엇을 물었는지’, 그리고 지원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까지, 진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검색하면 나오는 요약정보가 아니라,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을 담았으니, 끝까지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1문단] 기술개발 지원금, 자격조건보다 중요한 건 ‘기술의 목적’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은 매년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을 통해 시행된다. 이 사업은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에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창업성장기술개발’, ‘시장확대형 R&D’, ‘디딤돌 창업과제’ 등이 있다.

      지원대상은 보통 창업 7년 이내 기업, 중소기업 기본법상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법인사업자다. 하지만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의 필요성과 시장성, 그리고 문제 해결형 과제인지 여부다. 필자는 스마트시티 관련 IoT 센서 기술을 제안했는데, 단순히 ‘새롭다’는 이유보다, 기존 시장의 문제(노후 설비 오작동)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집중했다.

      심사위원들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 기술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기업이 이걸 왜 지금 해야 하는가’,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는가’, ‘실행 주체로서의 준비는 되어 있는가’ —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기술의 혁신성보다 ‘필요성’과 ‘적용성’을 설득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었다.

      또한, 기업 대표자가 기술에 대한 실무 이해가 얼마나 깊은가도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 필자는 관련 전공이 아니었지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제품 스케치, 사용 시나리오, 고객 설문 결과를 함께 제출했고, 이는 심사 단계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 기술개발


      [2문단] 실사 현장, 생각보다 날카롭고 현실적이다

      최종 심사 단계에서는 서류 및 발표 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실사가 실시된다. 이 실사는 단순한 방문 확인이 아니라, 정말 이 회사가 기술개발을 수행할 역량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단계다. 필자의 경우, 기술개발 담당자, 회계 담당자, 대표가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총 3시간 동안 실사가 진행되었다.

      실사단은 먼저 회사 조직도, 기술 개발 조직의 운영 구조, 자금 운용 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기술 개발에 참여하는 인력이 실제로 사내에 있는지, 외부 용역이 아닌 내부 개발이 가능한지를 따졌다. 특히 “이 기술은 누가 직접 개발하느냐”는 질문은 반복적으로 나왔다. 이때, 개발 담당자의 전문성과 과거 프로젝트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개발 장비의 보유 여부도 실사의 핵심 포인트였다. 필자는 오실로스코프, 테스트보드, 측정 장비 등 기초 개발 장비들을 미리 구비해뒀고, 실제로 장비 상태와 사용 흔적 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받았다. 실사단은 단순히 “장비가 있다”는 사실보다, “개발을 위한 환경이 이미 조성되어 있는가”를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재무 구조도 살펴봤다. 지원금이 들어오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계획인지, 자체 부담금은 어떤 방식으로 집행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질의했고, 이에 대한 대응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실사 통과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3문단] 선정 후 받은 금액과 정산의 현실, 예상보다 까다롭다

      필자가 선정된 과제는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1억 5천만 원, 그 중 정부지원금은 약 1억 원이었다. 나머지 5천만 원은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매칭금이었다. 자부담은 현금 30%, 현물 70% 구성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이 부분을 소홀히 했다가 정산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정부지원금은 단계별로 지급되며, 단계마다 성과보고서와 정산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필자는 3개월 단위로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 안에는 개발 내용, 진행 상황, 자금 사용 내역, 중간 결과물 등을 상세히 포함시켜야 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자금 집행에 대한 증빙자료 정리였다. 세금계산서, 급여 지급 명세서, 실험 재료 구입 영수증까지 일일이 정리해야 했다.

      특히 인건비 사용에 대한 정산 기준이 까다로웠다. 연구원의 실제 근무시간, 업무기록, 지급 기준이 불일치하면 감액 또는 환수 대상이 될 수 있어서, 사전에 꼼꼼한 시간관리표와 업무 일지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기술 개발은 창의적인 작업이지만, 정부지원사업은 ‘행정과 회계’의 영역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기술 개발은 성공했지만, 정산 서류가 미흡해서 문제가 생기면 다음 사업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인력을 꼭 별도로 두는 걸 추천한다.


      [4문단] R&D 지원사업, 단순 자금이 아니라 성장 시스템이다

      지원금을 수령하고, 기술 개발을 완료한 이후 필자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것이다.
      “정부 R&D 지원은 단순한 자금 지원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체계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기술개발 과정을 겪으며, 내부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문서화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결과, 이후 외부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필자의 회사는 개발한 기술로 벤처인증을 획득했고, 이 인증이 시드 투자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지원사업을 통해 ‘정부과제 수행 기업’이라는 신뢰를 확보했고, 이는 유관 기관과의 협업이나 향후 고도화 과제 신청 시에도 중요한 이력이 되었다. 단순히 1억 원을 지원받는 것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관리 능력, 실행력, 그리고 정부 네트워크가 훨씬 더 큰 자산이었다.

      이 글을 읽는 중소기업 대표나 예비 창업자라면, ‘우린 아직 준비 안 됐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배워가는 자세로 도전해보길 권한다. R&D 지원금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니다. 기술이 기업의 미래를 바꾸는 데 필요한, 첫 번째 발판이 될 수 있다.